2013년 11월호

실제에 가까워지는 화면 해상도

UHD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입력2013-10-24 13:2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제에 가까워지는 화면 해상도

    LG전자가 7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가전매장 ‘비디오·오디오센터’에서 선보인 65인치 UHD TV.

    UHD(Ultra High Definition)는 초고선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과정은 곧 화질 발전의 역사다. 쉽게 말하면, 얼마나 선명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UHD를 이해하려면 지금 쓰이는 TV 화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LCD 같은 디지털 소자로 이뤄진 디스플레이 화면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점(dot·화소)으로 이뤄져 있다. 이 점이 많을수록 세세한 표현력이 좋아지는 만큼 화질도 좋다. 보통 가정에서 보는 구형 TV나 방송에서 지원하는 화질은 SD급이다. SD급 해상도는 640×480이다. 여기서 640은 가로, 480은 세로 화면을 뜻한다.

    요즘 디지털TV에서 흔히 쓰이는 HD급이 지원하는 해상도는 1280×720이다. 풀HD급은 1920×1080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들 디스플레이가 SD급보다 화질이 더 좋은 건 당연하다. 화면을 구성하는 점 자체가 더 많으니까.

    그런데 UHD는 이 중에서 가장 높은 풀HD급보다 4배 이상 선명하다. UHD가 지원하는 해상도는 3840×2160이다. 보통 HD급을 화소로 말하면 100만 화소, 풀HD급은 2배 높은 200만 화소다. UHD는 풀HD급보다도 4배 높은 830만 화소다. HD급 방송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젠 여배우 화장발 다 보이겠다”거나 솜털까지 보인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화질이 선명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UHD는 높은 선명도와 화질을 바탕으로 실제와 가상 화면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뛰어난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해상도에 대한 명칭은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2K, 4K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2K란 해상도 2048×1080을 뜻한다. 풀HD급보다 가로 화면 해상도가 더 높은 것으로 극장 같은 곳에서 쓰인다. UHD를 4K라고 부르기도 한다.



    4K 외에도 일본은 8K를 개발 중이다. 8K는 해상도 7680×4320을 말한다. 일본은 2025년 방송을 목표로 NHK방송기술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8K 개발을 진행 중이다.

    UHD TV는 이미 글로벌 방송 업계에선 다음 시장을 이끌 ‘Next Big Thing’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4K를 지원하는 UHD TV는 2017년이면 보급대수 21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NPD디스플레이는 2016년이면 724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면 크기도 점점 커져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3’ 기간 중 85인치 모델을, LG전자는 56인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가격대가 수천만 원대지만 2003년 1000만 원가량이던 50인치 PDP가 10년 뒤 10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UHD TV도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도 분주히 움직인다. 일본 NHK나 독일 SKY, 미국 다이렉트TV(DirecTV) 등이 UHD TV 시험방송 계획을 밝힌 상태다. 4K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면 8K 등으로 발전하는 건 시간문제다. UHD TV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을 사라지게 해줄 것이다.

    ◎ 김미래 씨 노트

    아프리카에 놀러간 김미래 씨는 실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다. 이미 대형 TV를 통해 여행지 곳곳을 둘러봤기 때문. 4K 동영상을 지원하는 TV로 여행 가이드 프로그램을 보면서 실제와 가상이 구분이 안 될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살펴볼 수 있었다. “글쎄 원숭이 솜털까지 화면에서 보던 그대로라니까….”

    예약해둔 호텔 방도 미리 화면에서 실물 크기로 살펴본 다음 예약해서 그런지 화장실에 있는 작은 물건까지 척척 찾아낸다. 김 씨는 실제와 가상 화면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TV에 새삼 놀란다. “예전에 풀HD TV가 처음 나왔을 때 여배우 화장발 보는게 재미였는데 이젠 그건 장난이었나 싶다니까.”

    관점 디자인 토크 ● 벽면 전체가 현실 같은 화면이 되려면? 미래의 UHD는 1:1이 될 것이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