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현실에 가상 정보 결합한 ‘혼합현실’

증강현실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입력2013-10-24 14:4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실에 가상 정보 결합한 ‘혼합현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앱 등에서 여행,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GPS 정보를 이용한 지도 앱부터 첨단 증강현실 앱, 산행 친구를 찾을 수 있는 동호회 앱 등이 나왔다.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매출이 34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는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했다. 카탈로그 앱을 설치한 다음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구를 놔둘 집안을 찍으면 실제 자리에 가구를 배치한 것 같은 화면을 볼 수 있게 한 것.

    360도 보기는 물론 동영상 옵션도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케아의 책자 카탈로그를 보고 마음에 드는 가구를 고른 다음 책자를 놔두면 가상 공간에서 가구 크기나 위치를 잴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이케아가 제공하는 카탈로그 책자 중 증강현실 앱을 지원하는 품목은 100개에 불과하지만 효용성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용 증강현실 앱인 이커진포(eKurzinfo)는 차내의 알고 싶은 위치에 아이폰을 대면 카메라에 비친 영상에 증강현실을 더해 정보를 표시해준다. 실제 화면을 보면서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일종의 매뉴얼인 셈이다.

    이 시장은 이미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증강현실 시장이 올해 6억7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고, 앞으로 5년 안에 25억 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2D나 3D 가상 물체를 겹쳐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현실과 가상을 연결한 기술인 만큼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컴퓨팅 쪽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증강현실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의료, 교육은 물론 자동차, 항공, 조선, 전자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 체험 여행 등 다양한 산업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고용시장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이 아이언맨을 설계하거나 개발할 때 홀로그램처럼 나타난 증강현실 이미지를 손으로 직접 만지작거리면서 작업을 하거나 허공에 제스처를 해서 증강현실 이미지를 클릭하기도 한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상태에서도 실제 화면에 결합된 증강현실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전투를 벌인다.

    증강현실은 아예 실제와 같은 가상 환경을 만드는 가상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현실에 가상 정보나 세계를 결합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혼합현실’이라고도 한다. 증강현실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 실물과 직접 결합해 가상 화면을 보여줘서 정보를 보기 편한 데다 몰입감도 높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 덕에 스마트폰 앱 등에서 여행 정보나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마트에 쇼핑을 가서 증강현실 앱을 실행하면 실제 제품을 보면서 관련 정보나 가격, 평가 등을 가상 화면에 접목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식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볼 때에도 막연히 보는 게 아니라 증강현실을 결합해 어느 별자리인지, 어떤 얘깃거리를 갖고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여행지라면 역사 유물을 보면서 관련 정보를 얻거나 정류장 정보, 호텔 가격 비교 등을 손쉽게 할 수도 있다.

    눈길이 가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광고다.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 안경 같은 걸 쓰고 있다면 현실과 결합한 가상 광고를 계속 보게 할 수도 있다. 특정 건물에 가면 거대한 벽면에 가상 광고판이 나타나도록 하는 콘셉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게임 분야에 가상현실을 접목한다면 던전 같은 곳을 특정 장소로 설정해 이벤트를 벌일 수도 있다. 미래엔 실제 현실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는 중간지대 격인 증강현실과 완벽한 가상 세계인 가상현실 등 3가지 세계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 김미래 씨 노트

    “엄마, 빨리 학교 가야 해요. 내 스마트 콘택트렌즈 주세요.”

    “알았어. 잠깐만. 스마트렌즈를 눈에 끼우지 않으면 요즘 애들은 어디 가지를 못한다니까….”

    김미래 씨가 아이들 스마트렌즈를 챙겨주며 어린 시절 스마트폰에 푹 빠져 지낸 때를 떠올렸다. 스마트렌즈는 콘택트렌즈처럼 생겼지만 눈에 끼우면 현실과 증강현실을 함께 보여주는 컴퓨팅 기능을 맡는다. 아이들에게 내비게이션 구실을 하는 건 물론 각종 정보를 함께 보여주고 학교 수업시간엔 해설서 구실까지 한다.

    관점 디자인 토크 ●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잘 구분하는 균형감이 교육과정에 들어갈까?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