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총선 격전지 | 전남 목포

‘새 인물’ 김원이 vs ‘정치 9단’ 박지원 vs ‘토박이’ 윤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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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0-03-2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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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측근 vs 4선 관록 vs 진보 정치인

    • 朴, 당 지지율 1.5%에도 지지율 29%

    • 15% 지지율 윤소하 행보가 변수

    [서울시 제공, 동아DB]

    [서울시 제공, 동아DB]

    전남 목포 정치판이 모처럼 뜨겁다. 5선을 노리는 박지원(78) 민생당 의원의 아성에 맞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52)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토박이’ 정치인 윤소하(59) 정의당 원내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호남 선거구에서 목포가 가진 의미는 작지 않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업학교(현 목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뒤에도 권노갑·한화갑 등 DJ의 최측근과 DJ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이 지역구를 꿰찼다. 

    2008년 이후 목포의 패자(霸者)는 ‘DJ의 비서실장’ 박지원 의원이었다. 그는 18~20대 총선에 출마해 2위 후보와 작게는 15.51%에서 크게는 54.88%로 넉넉한 격차로 이겼다. 

    하지만 박 의원 처지에서 4·15 총선 상황은 만만치 않다. 민생당은 원내3당이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생당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정의당(4.1%)은 물론 자유공화당(2.6%)에도 뒤진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생당의 호남(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4.0%로 집계돼 민주당(58.9%)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판세는 ‘삼국지’ 양상이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여수·목포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남 목포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2월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부시장은 31.0%, 박 의원은 29.0%, 윤 원내대표는 1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모르겠다’는 답은 7.7%에 불과했다. 각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목포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6.2%, 민생당 1.5%, 정의당 12.7%였다. 박 의원이 개인기로 선거전을 돌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전 부시장으로서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를 앞세우는 수밖에 없는 셈(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 원내대표의 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목포신안민중연대 상임대표, 목포학교무상급식운동본부 상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목포 시민사회와 접점이 많다. 윤 원내대표는 18대 총선에 첫 출마해 5.54%를 득표한 뒤 19대 총선에서 득표율을 16.29%까지 끌어올렸다. 20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인지도를 높였다. 양강 후보 중 한 사람이 윤 원내대표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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