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총선 격전지 |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 앞선 존재감’ 박수현 vs ‘4대강 보 민심’ 정진석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0-03-2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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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구 내 ‘小지역주의’ 변수

    • 朴, ‘정권심판론’ 비껴간 지지도 선전

    • 鄭, ‘4대강 보 철거’ 반대 여론 유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조영철 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조영철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얽히고설킨 ‘리턴 매치’가 예고된다. 이 지역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통합된 선거구다. 대체로 보수가 강세다. ‘보수 본당’을 자처한 김종필 전 총리가 부여에서 태어나 지역 명문 공주고를 졸업했다. 다만 공주시와 부여·청양군 지역 민심에 묘한 차이도 감지된다. 

    2월 21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박 전 대변인은 공주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바 있다. 3월 4일 마찬가지로 단수 공천된 4선 현역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주에서 16·17(재보궐)·20대 의원을 지냈다. 한편 김근태 전 의원은 단수 공천에 반발해 3월 6일 통합당을 탈당,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박 전 대변인과 정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리턴 매치’다. 20대 총선은 정 의원(48.1%)이 박 전 대변인(45%)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공주에서는 박 전 대변인이 50.6%를 얻어 정 의원(43.9%)을 앞섰다. 정 의원은 부여(51.8%)·청양(54.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두 인물 모두 공주 출신이므로 이는 도·농 간 차이, 혹은 진보·보수 간 대결 구도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 의원은 중량감 있는 4선 현역이란 강점이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지역 유력 정치인이던 부친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다. 정 의원의 부친 정석모 전 자민련 수석부총재는 공주를 중심으로 6선 의원을 지냈다. 

    지역 내 쟁점인 ‘4대강 보 철거’ 문제는 정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문 정부의 4대강 보 철거 논란 때 지역 내 반대 민심을 주도했다. 금강을 따라 공주에는 공주보가, 부여에는 백제보가 있다. 지역 농가들은 보를 통해 수위가 높아진 금강에서 농수를 공급받는다. 보 철거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정권심판론’은 정 의원의 뒷배다. 



    여권에 대한 반감과 별개로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지역 민심은 우호적이라는 관측이다. 2월 6~7일 리얼미터가 지역 언론 ‘굿모닝충청’의 의뢰로 선거구 주민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박 전 대변인을 가장 적합한 국회의원 후보로 꼽았다.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답변은 각각 27.6%, 19%였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34.0%) 지지율이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37.6%)에 뒤진 것과 대조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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