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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퇴진’ 2019 집회 주도 청년들 “‘親조국 프레임’은 총선 표심몰이 공작”

  •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조국 퇴진’ 2019 집회 주도 청년들 “‘親조국 프레임’은 총선 표심몰이 공작”

‘사바나’는 ‘사회를 바꾸는 나, 청년’의 약칭인 동아일보 출판국의 뉴스랩(News-Lab)으로, 청년의 삶을 주어(主語)로 삼은 이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2019년 8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에 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2019년 8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에 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의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르고…” 

조국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단장이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3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황 전 국장은 이번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받아 원내 진입이 유력하다. 

총선 국면에 등장한 ‘親 조국 인사’는 황 전 국장만이 아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부해준 혐의로 1월 23일 검찰에 기소됐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 단원구 을 지역구 후보인 김남국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죽이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드는 백서”라고 정의한 ‘조국 백서’의 공동 집필자로 대표적인 ‘親 조국’ 인사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모태는 ‘조국 수호’ 집회를 열었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든 ‘시민을 위하여’다.


“조 전 장관이 神이라도 되나”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親 조국 프레임’이 작동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지난해 ‘조국 퇴진 집회’를 주도했던 청년들은 “실망스럽다”며 입을 모았다. 2019년 8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회자를 맡았던 고려대 재학생 장모(29)씨는 “親 조국 인사들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무너졌던 공정이라는 가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조 전 장관을 검찰 개혁 과정의 희생양이라며 우상화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장씨는 “조 전 장관을 비호하는 586 운동권 세대는 ‘민주화’라는 대의를 앞세워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해왔다”면서 “우리 세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親 조국 인사들이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모(33)씨는 같은 집회에서 홍보와 비품을 제작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신이라도 되나. 그를 ‘순교자’로 포장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표심몰이 공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여권은 선거에 이겨야 한다는 ‘목적’에 매몰돼 일말의 사과도 없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집회 집행부 대표를 맡았던 고려대 졸업생 오모(32)씨는 “정치학 개론 수업만 들어도 진영논리가 잘못된 것을 알텐데, 여전히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親 조국’ 인사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했다.


“시대착오적 발상”

같은 해 10월 3일 ‘전국 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청춘이여 조국(祖國)을 개혁하라’는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고려대 대표 자격으로 대학로 집회에 참여한 이아람(33)씨는 “‘조국 사태’는 공정과 정의, 상식의 기준이 무너진 사건”이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무조건적인 추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씨는 “‘親조국’은 586 운동권 세대에서나 통하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조 전 장관 퇴진 집회에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의 참여를 주도한 김근태(29)씨는 “아직 조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것은 비이성, 비합리적 사고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는 “親 조국을 외치는 분들이 총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청산돼야 할 기성 정치의 폐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신동아 2020년 4월호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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