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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퇴임할 相 아니다 전화위복 될 수도…” (채동욱 前 검찰총장에 대해)

영화 ‘관상’ 자문 맡은 관상가 김용남

“벌써 퇴임할 相 아니다 전화위복 될 수도…” (채동욱 前 검찰총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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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관상’이 올 하반기 대표 히트작이 될 전망이다. 10월 중순 관객수 900만을 돌파했고, TV 드라마 제작설도 나온다. 조선 최고 관상쟁이 김내경의 활약을 다룬 이 영화 덕분에 관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영화에서처럼 관상으로 살인범을 잡아내고 얼굴에 점 하나 그려 넣어 팔자를 고칠 수 있을까.
  • 이 영화의 자문을 맡은 관상가 김용남 씨는 “타고난 관상을 거스르며 사는 사람은 없지만, 수행과 자선을 통해 운명을 개선해나갈 수는 있다”고 말한다.
“벌써 퇴임할 相 아니다 전화위복 될 수도…” (채동욱 前 검찰총장에 대해)
관상가라고 하면 나이 지긋하고 얼굴엔 위엄 가득한 어른일 것 같다. 하지만 일중(日中) 김용남(45) 씨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童顔)에 목소리는 20대 청년처럼 낭랑했다. 그는 허영만 만화 ‘꼴’의 실제 모델이자 감수를 맡은 국내 관상 대가 신기원에게서 20여 년을 사사한 수제자. 1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며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근처 대한형공풍수지리학회에서 관상학 강의를 하고 있다.

처자 잃을 운명도 드러나

김 씨는 시나리오상의 관상 관련 내용의 자문에 응하면서 제작진이 가져온 5명의 배우 중 이정재를 ‘왕이 될 상’으로 꼽아,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이정재의 관상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 어떤 점에서 이정재가 ‘왕이 될 상’인가요.

“수양대군은 왕권을 찬탈한 자로, 훌륭한 왕으로서의 관상을 가진 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강한 상을 가진 배우를 골랐어요. 이정재 씨는 눈에서 강한 기운이 나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찍은 20대 때는 그 기운이 너무 강했는데,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서자 절제된 카리스마가 보여요. 앞으로 10년간 배우로서의 기운이 넘쳐날 겁니다.”



▼ 나머지 배우는 누구였습니까.

“공유·정우성·현빈·장동건이었는데 공유와 정우성 씨는 순한 상이고, 현빈 씨는 아직 젊어서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요. 장동건 씨는 눈이 너무 커서 강한 상이 아니고요.”

김 씨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내경(송강호 분)이 관상으로 살인범을 잡아내는 장면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내경의 아들이 수양대군이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을 꼽았다. 내경 정도라면 ‘신의 눈’을 가진 관상가였어야 했는데, 아들의 죽음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 관상을 보고 살인범을 잡아내는 건 비현실적인 것 같은데….

“가능해요. 형극처자(刑剋妻子), 자범지살(自犯之殺)이란 게 있습니다. 형극처자 관상을 가진 이는 자녀나 아내를 잃을 수 있고, 자범지살 관상을 가진 이는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거나 자살할 수 있는 운명입니다. 이 둘은 얼굴에 거의 비슷한 형상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니 영화에서처럼 아내를 죽인 자가 남편임을 꿰뚫어볼 수도 있지요.”

영화에서 내경과 연홍(김혜수 분)은 잠든 수양대군의 이마에 역모를 꾀할 자를 뜻하는 3개의 점을 몰래 그려 넣어 단종으로 하여금 수양대군의 진의를 눈치 채도록 한다. 하지만 이는 허구다. 김 씨는 제작진에게 이마에 2개의 점이 나란히 있으면 성폭방부(性暴防父)라 하여 성격이 포악해 아버지의 뜻에 반하는 상을 뜻하고, 양쪽 광대뼈 위에 대칭으로 점이 있으면 대권쌍악(大權雙握)이라고 하여 권력에 대한 욕심이 강한 상이라고 일러주었다. 그는 “이마와 양쪽 광대뼈 위에 점 4개를 그려 넣는 것이 카메라 각도상 안 좋았던 모양”이라며 웃었다.

생김새보다 목소리

관상이란 무엇일까. 얼굴 생김새에서 성격과 미래, 운명을 읽는 것? 김 씨는 “겉으로 표현한 적 없고, 본인도 모르는 그 사람의 내면 세계를 보는 것이 관상”이라고 정의했다. 사람은 소우주며 사람의 얼굴과 몸과 목소리에 음양오행의 기운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얼굴 생김새는 관상의 일부일 뿐이다. 그는 “첫째로 꼽는 것이 음성”이라며 “허스키한 부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귀인이나 부자는 얼굴을 보기 전에 목소리만 들어도 압니다. 예전에 어떤 분과 술자리를 했는데, 목소리가 귀로 들리는 게 아니라 방바닥을 통해 진동으로 다가왔어요. 알고 보니 세도가 집안의 자손이었지요. 목소리의 여운이 얼마나 길게 퍼지느냐, 목소리 톤이 높으냐 낮으냐, 목소리가 머리 목 가슴 배 중에서 어디서 나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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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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