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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거짓말하고 노컷뉴스는 나팔수 노릇

‘권영세 음성파일’ 사건 전모

민주당은 거짓말하고 노컷뉴스는 나팔수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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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6월 26일 H기자와 K씨 간의 전화통화 녹취 중 일부다.

H기자 : (5월 30일) 휴대폰 데이터 옮길 때 혹시 내 음성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되거나 갔지 않았나요?

K씨 : 컴퓨터에 저장되는 시스템이 아냐. 컴퓨터로 옮긴 게 아니잖아. 칩을 네 옛날 폰에 집어넣어서 거기서 이동시켜 그걸 너 보는 데서 가져갔는데. 컴퓨터로 했나?

(…)

H기자 : 컴퓨터가 중간에 연결돼 있었어.



K씨 : 아냐. 컴퓨터에 연결 안 했어. 컴퓨터로 하다가 프로그램 깔고 하는 게 아무것도 안 됐잖아.

(…)

H기자 : PC에 몇 십 분 동안 꽂혀 있었어요. 40분 이상.

K씨 : 그러면 컴퓨터 가져가서 네 마음대로 해보세요. 뭘 그렇게 사람이 의심이 많으냐? (…) 그러니까 나는 네 그것(음성파일)을 내 미니카드(외장 메모리카드)로 옮겨준 것은 기억이 나지만 그 뭐 다운받고 그런 건 하지도 않았고 되지도 않았어. 그 조금이라도 찌꺼기가 남아 있다면 내 컴퓨터에 다 남아 있을 것 아니냐.

5월 30일 음성파일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K씨가 했는지, 아니면 H기자가 했는지는 민주당이 확보한 권영세 파일이 절취인지 제보인지 판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의 대화에서 보듯 K씨는 음성파일을 옮겨주는 작업을 직접 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K씨의 반론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신동아는 K씨의 경찰 진술, 거짓말 인터뷰 의혹, 절취 의혹 등 취재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K씨에게 소상하게 알려주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나 K씨는 “신동아와의 인터뷰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정치 공작으로 봐도 무방”

6월 28일 당시 민주당이 권영세 파일을 제보 받았는지, 절취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익명의 ‘핵심 관계자’ 입을 통해 허위 사실 유포에 나섰다. CBS ‘노컷뉴스’는 6월 28일자 기사(‘단독 “기자가 직접 보냈다”…‘권영세 녹음’ 입수과정 전말’)에서 민주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H기자가 (박 의원의 권영세 파일 공개 전날인) 6월 25일 민주당 당직자 K씨와 문자메시지를 나눈 뒤 권영세 파일을 K씨에게 보내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같이 문자메시지를 나눈 뒤, H기자가 결국 K씨에게 녹음 파일을 보내줬다. 그리고 이 파일이 박범계 의원에게 전해진 것. (해당 CBS 노컷뉴스 기사 중에서)

그러나 K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이미 5월 30일 권영세 파일이 K씨의 PC에 저장돼 보관돼왔으므로 ‘6월 25일 이후 H기자가 K씨에게 권영세 파일을 보내줬다’는 내용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 H기자와 K씨가 6월 26일 오후 파일 절취 혐의를 추궁하고 극구 부인하는 전화통화 대화 및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볼 때, 그 전날에 H기자가 K씨에게 자발적으로 파일을 보내줬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된다.

파일 절취 피해자를 제보자로 둔갑시킬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임에도, 노컷뉴스에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CBS C기자는 당사자인 H기자의 말을 들어보는 기본적인 취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익명 취재원의 전언만을 근거로 ‘단독’ ‘권영세 녹음 입수과정 전말’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보도 후 H기자는 C기자에게 “‘민주당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다시 확인하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면 간략하게 정정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C기자는 “내가 연락을 주지 않으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라”고 한 뒤 연락해오지 않았다고 한다.

H기자는 고소장에서 “당시 박 의원이 권영세 파일을 폭로한 가운데 같은 정당 소속 핵심 관계자가 ‘6월 25일 이후 H 기자가 K씨에게 파일을 보냈다’는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기자가 이 내용만 일방적으로 받아 적어 퍼뜨린 것은 ‘정치 공작’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악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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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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