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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휴대전화를 묶어라

분산 컴퓨팅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쉬고 있는 휴대전화를 묶어라

쉬고 있는 휴대전화를 묶어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이 진행했던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화면.

분산 컴퓨팅(Distributed Computing)이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여러 대가 각자 처리능력을 이용해 거대한 계산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분산 처리 모델을 말한다.

미국 UC버클리대학이 개발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BOINC’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네트워크로 한데 묶어 거대한 가상 컴퓨터로 만들어 과학자에게 무료 제공해 연구에 도움을 주는 구실을 한다.

이 앱은 스마트폰이 90% 이상 충전돼 있고 무선랜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자동으로 실행된다. 물론 실행 도중 전화가 와도 수신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빼내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분산 컴퓨팅을 이용해 과학실험에 기여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소니도 자사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을 이용해 과학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을 지원한 바 있다. ‘Folding@Home’은 스탠퍼드대학이 주도하는 과학실험으로 당시 플레이스테이션3 사용자는 그냥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드 컴퓨팅이라는 방법으로 컴퓨터 다수에 있는 여분 CPU를 이용해 필요한 연산을 나눠서 해결하는 것. Folding@Home 프로젝트는 당시 이 방법을 활용해 단백질 분석에 나섰다.

이번 BOINC 프로젝트의 경우 전 세계에 깔린 스마트폰 대수만 9억 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결집하면 연산처리 능력은 슈퍼컴퓨터를 충분히 능가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 등장할 컴퓨터는 현재의 슈퍼컴퓨터 혹은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류가 요구할 연산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의 기준이 아닌 미래의 기준에서 필요한 슈퍼컴퓨터 구현을 위한 분산컴퓨팅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분산 컴퓨팅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70년대 초다. 인터넷 대중화로 파급력이 높아진 1997년엔 30만 명이 참여해 DES 64비트 암호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미래 씨가 분산 컴퓨팅 기부에 참여한 SETE@Home은 1999년 시작된 프로젝트다. 2003년 기준으로 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할 만큼 인기 높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외계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를 탐사하는 것이다.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양하다. 우주 생명체 탐사는 물론 바이오 분야나 인공지능, 수학, 암호 해독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분산 컴퓨팅 기법으로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 수천만 대에 달하는 유휴 정보기술(IT) 자원을 모아 가상의 대용량 슈퍼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이다. 미래엔 개개인이 보유할 컴퓨팅 환경이 지금의 슈퍼컴퓨터 수준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만큼 분산 컴퓨팅이 가져올 혜택도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미래 씨 노트

연말정산을 앞둔 김미래 씨는 기부 항목에 넣어둘 ‘IT 기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음, 오래전부터 하던 SETE@Home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에 올해도 참여했고 우리나라가 진행 중인 코이라엣홈 프로젝트도 했지….” 김 씨는 마치 재능기부처럼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 등 집 안에서 사용하는 IT 기기의 여력을 기부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들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신약 개발이나 외계인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입한 것.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택해 분산 컴퓨팅에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김 씨가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관점 디자인 토크 ● 손안에 든 수많은 슈퍼컴퓨터를 한데 묶어서 할 일을 상상하라.

신동아 2013년 11월 호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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