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韓·流·女·帝 이영애

  • 글·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입력2013-10-23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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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당이 없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문화예술인들이 한식에 감탄했다. 스리랑카에는 최초로 외국 배우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이 생겼다. 세계 91개국에서 열광한 드라마 ‘대장금’의 헤로인 이영애의 힘이다. 2009년 결혼 후 연기활동을 뒤로하고 한류 전도사를 자처해온 그가 ‘신동아’ 창간 82주년을 축하하며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韓·流·女·帝 이영애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반쯤 달려 도착한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배우 이영애(42)의 리아네이처 공방은 그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옥을 개조한 공방은 3960㎡(1200평)에 달하는 넓은 마당, 주변 산수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방에 들어서자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숨을 깊이 들이쉴수록 건강한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듯했다.

    “자연향이에요. 이곳에서 만드는 모든 클렌저 제품은 향도 재료도 다 천연 성분이죠.”

    군청색 투피스 차림의 이영애는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가을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맑고 하얀 피부가 한때 그의 애칭이던 ‘산소 같은 여자’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다보니 절로 피부 관리가 된다”는 그는 카메라를 마주하자 자연스럽고도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20년 연기 관록의 발로일까, 아니면 전원생활에 익숙해진 덕분일까. 그의 위치와 몸짓이 바뀔 때마다 한 폭의 수묵 담채화 같은 화보가 사각 프레임에 담겼다. 두 아이의 엄마로 믿기지 않을 만큼 늘씬하고 고운 자태였다.

    그가 올해 공방을 연 건 2011년 낳은 쌍둥이 남매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서울 한남동에서 문호리로 이사한 데도 아이들을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려는 소망이 한몫했다.



    “처음엔 연로하신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려고 집을 지었는데, 부모님은 큰 병원을 다니기가 불편해 일주일에 한 번쯤 내려오시고 오히려 저희가 욕심이 생겨 여기서 살게 됐어요. 어디서든 제철 음식을 구할 수 있고 자연에서 배우고 느끼는 게 참 많거든요. 기회가 되면 양평에서의 일상과 더불어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다큐멘터리로 찍고 싶어요.”

    최근 드라마 ‘대장금’ 방송 10주년을 맞아 MBC ‘다큐스페셜-대장금 루트를 가다’에 출연한 그는 내년 초 방영되는 SBS 설날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을 틈틈이 촬영 중이다. 9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그가 패션 브랜드 구찌와 함께 마련한 한식 만찬도 이 방송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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