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한중수교 비사 출간하는 前 총무처 장관 김한규

  • 글·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2013-10-23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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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수교 비사 출간하는 前 총무처 장관 김한규
    “중국에선 ‘관시(關係)’가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관시’의 근원은 ‘음수사원(飮水思源)’입니다. 물을 마실 때 우물 판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이죠. 중국인은 은혜를 입으면 절대 잊지 않고 보답합니다.”

    김한규(73) 21C한중교류협회 회장이 25년간 35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터득한 중국관(觀)이다. 김 회장은 총무처 장관, 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한국지원단장을 맡아 중국 고위 인사들과 교류한 것을 계기로 ‘자타 공인 중국통’이 됐다. 그는 한중 민간외교 비화를 담은 ‘김한규가 중국을 말하다’(가제)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양국 사람들이 1992년 한중수교를 성사시키기 위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구체적 사례들로 설명한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 경험이 있는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아시아경기대회 진행에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 자동차, 복사기 같은 것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흔쾌히 들어주자 중국이 음수사원의 마음으로 양국 수교의 초석을 놓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그가 만난 중국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주룽지 전 총리는 ‘매서움과 겸손을 갖춘 외유내강형 지도자’, 장쩌민 전 주석은 ‘비범함이 묻어나는 한중 교류의 막후 지휘자’, 후진타오 전 주석은 ‘남북한을 함께 감싸 안은 실익 외교의 달인’으로 묘사했다.

    21C한중교류협회는 2000년 주룽지 당시 총리의 권고로 창립됐다. 중국 측 파트너는 인민외교학회이며 두 단체는 매년 다섯 차례 행사를 열고 있다.



    김 회장은 “서로를 신뢰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같은 시기 양국의 지도자가 됐다. 북핵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중국과의 공식, 비공식 채널도 지금보다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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