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첫 번째 질문 | 류랑도 지음, 에이트 포인트, 300쪽, 1만5000원이 책의 기획 의도는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 습관 WHY’라는 부제에 압축돼 있다. 그동안 여러 기업의 CEO들을 만나고 경영 컨설팅을 해오며 한 가지 깊이 느낀 바가 있다. 먼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기업들은 모든 일에서 가장 먼저 일하는 목적을 확실히 짚고 일을 시작했다. 즉 왜 이 일을 하는지, WHY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나서야 일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솔루션을 찾기 위해 고민을 토로한 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기업의 목적부터 실무에 적용되는 하위 목적까지 세세하게 정하고 일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런 과정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서 이를 엮어 책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던 차에 출판사에서 ‘WHY’라는 주제로 책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이 왔다. 나 말고도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지체 없이 집필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처음부터 아주 확실했다.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WHY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일상에서 활용하게끔 하고 싶었다. 비단 회사에서뿐 아니라 학생, 주부 등 모든 사람이 첫 번째 질문인 WHY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다. 따라서 내가 기존에 쓴 책들과는 분위기를 다르게 할 필요가 있었다. 폭넓은 대중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하므로 기업에서 쓰는 딱딱한 실무용어를 대폭 걷어내는 작업이 먼저 필요했으며, 책 속의 사례 역시 회사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유명 사례 위주로 재구성했다. 책이 가진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집필했다. 먼저 자신이 ‘왜’라는 질문을 잘 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주고자 했고, ‘왜’라는 질문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특히 WHY 질문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평소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부분 3가지에 착안해 ‘Cut’ ‘Continue’ ‘Confirm’ 3단계로 나누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평소에 WHY 질문을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책에 실었으며, 일의 목적이 이뤄진 상태를 그린 TO BE 이미지의 개념도 정리했다.
책을 내고 요즘 강의를 많이 다니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 질문만 확실하면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은 그 일의 상황에 따라 무엇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제대로 된 첫 번째 질문이 그 일의 8할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책이 쉽고 재미있어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 이 책을 쓴 WHY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류랑도 | (주)더퍼포먼스 대표 컨설턴트, CEO |
New Books기로에 선 북중 관계 | 정덕구 외 지음국내외 외교·안보 전략 전문가들이 참여한 니어(NEAR)재단의 니어워치포럼에서 지난 1년간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연구·토론한 결과를 담았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추수룽 중국 칭화대 교수 등 27명의 북·중 관계 전문가들이 변하고 있는 중국의 속마음을 통해 북핵 문제와 북한 문제, 한반도와 동아시아 외교 및 안보 지형을 진단하고, 앞으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달라진 북중 관계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분석,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는 한국을 포함한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들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섣부른 희망적 예단은 금물이라며 “한국 정부는 지역과 세계를 연계시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문화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 수립에 고심해야 할 때”라고 충고한다.
중앙Books, 352쪽, 2만 원민낯이 예쁜 코리안 | 베르너 사세 지음, 김현경 옮김저자는 50년 가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학자로, 2010년 무용가 홍신자 씨와의 황혼 결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66년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 처음으로 펴낸 에세이인 만큼 오랜 세월 쌓아온 한국학 연구 성과와 생생한 한국 체험이 녹아 있다. 밥과 김치, 한복, 한옥, 정자 등 한국의 물질 문화에서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끄집어내어 이방인의 시각으로 우리도 미처 몰랐던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그는 또한 한국 전통문화가 21세기 글로벌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짙게 밴 민족주의적 화장을 걷어내고 한국 문화의 민낯을 자신 있게 드러내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되 인류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라는 이야기다.
학고재, 244쪽, 1만5000원아파트 게임 | 박혜천 지음1960년대 후반부터 10년 주기로 찾아온 부동산 버블은 강남, 목동, 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 시기와 맞물려 있다. 이 책은 시기별, 세대별로 중산층이 되기 위해 아파트와 벌였던 게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아파트가 중산층의 정치·경제·문화적 경험과 욕망을 어떻게 형성해나갔는지를 추적한다. 부동산 공황 상태인 지금, 아파트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했던 많은 중산층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말았고,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사라져버린 20~30대는 아파트 신화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됐다. 저자는 “아파트를 담보로 노후 자금을 대출받아 자녀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아버지 세대와 평생 방 한 칸 ‘큐브’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춘 세대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착취하는 기묘한 관계만 남았다”고 아파트 게임의 현주소를 규정한다.
휴머니스트, 32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