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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연연 않지만 당에 필요한 역할 있으면 하는 거지”<심야 전화 통화>

서청원, 朴心 업고 당권 도전?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자리 연연 않지만 당에 필요한 역할 있으면 하는 거지”<심야 전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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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청원이 이끈 친박연대, 박근혜 정부 탄생 밑거름
  • ● ‘포스트 황우여’, 2014 지방선거·2016 총선 공천권 행사
  • ● 친박 주류 결집, 청와대 힘 실리면 ‘서청원 당 대표’?
  • ● 對野 정치 복원, 당내 김무성 견제 이중 포석
  • ● 徐, 김무성에 “나를 경쟁 상대라고 절대 생각 말라”
  • ● 내년 초 새누리 全大, 차기 대권 전초전 성격
“자리 연연 않지만 당에 필요한 역할 있으면 하는 거지”

10·30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에서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오른쪽).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 15일까지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그로부터 2주 후인 5월 29일에 임기가 끝난다. 또 그 직후인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어 7월 30일에는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재·보선에선 국회의원 선거가 10곳 안팎에서 실시돼 ‘미니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봄을 전후해 여권 내부의 역학 구도가 새로 짜일 개연성이 충분한 셈이다.

특히 당 지도부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가 관건이다. 일정상으로는 내년 5월 15일에 전당대회를 열어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곧 물러날 지도부가 지방선거 공천자를 확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따라서 내년 초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여권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는 지방선거 이후로 전당대회가 늦춰질 수도 있다.

복잡한 셈법이 나도는 가운데 벌써부터 여권의 권력 지형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킬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귀환이다. 서 전 대표는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여당 공천을 따냈다.

공천 과정에서 당내 소장파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서 전 대표가 올해 70세로 구시대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데다, 2002년 대선 때의 이른바 ‘차떼기’ 사건과 2008년 총선 때의 친박연대 공천헌금 파동으로 사법처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공천을 강행했다. 청와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이정현 홍보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당 지도부에 서청원 공천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한다.

徐 공천은 朴의 報恩+α

박 대통령은 서 전 대표에게 정치적 빚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공천 학살’을 당했다. 그때 서 전 대표가 낙천자들을 끌어 모아 친박연대를 결성했다.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들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을 합쳐 26명이 생환해 국회로 들어갔다. 나중에 그들은 한나라당에 입당해 여당 내 야당 노릇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을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 내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미래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서 전 대표가 구축한 세력이 박근혜 정부 탄생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당 안팎의 역풍을 뚫고 서 전 대표를 귀환시킨 것은 그런 구은(舊恩)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것보다는 6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경륜이 필요했을 법하다. 사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지도부는 정치력, 협상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새 정부의 산뜻한 출범을 돕지 못했다. 야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전략 부재로 허둥대기만 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친박계 원로인 서 전 대표가 큰 틀에서 정치 복원을 해주길 바라고 공천을 강행한 측면이 있다.

서 전 대표에게 부여된 정치 복원 임무에는 또 다른 의미도 포함된다. 당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김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한때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그런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깊고 정치적 욕망이 없는 서 전 대표를 차출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지금 여의도 정가의 블루칩이다. 그가 창립한 ‘새누리당 근현대사 연구교실’에는 현역의원 103명이 참여했다. 새누리당 전체 의원 153명의 3분의 2가 넘는다. 원외 당협위원장 18명도 이름을 올렸다. 10·30 재·보선을 앞두고도 그랬지만 내년 지방선거, 7월 재·보선, 멀리는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몰려들고 있다.

“국회의장 빼고 다 해봤다”

박 대통령 처지에서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역대 정권의 권력 운용을 보면, 현직 대통령과 참모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권력의 누수다. 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현재의 구도로 봤을 때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등장하면 권력의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하는 일사불란한 국정 운영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가감 없이 당 운영에 투영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차기 당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2016년 4월 20대 총선까지 리더십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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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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