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총선 격전지 | 서울 광진을

‘문재인의 입’ 고민정 vs ‘권토중래’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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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0-03-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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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청와대 대변인 vs 前 서울시장 맞대결

    • 高는 당세, 吳는 인물론 앞세워야 유리

    • ‘코로나19’ 민심 이반, 吳 검찰 고발이 변수

    [청와대사진기자단, 홍중식 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홍중식 기자]

    광진구의 역사는 짧다. 1995년에서야 성동구에서 광진구가 분구(分區)됐다. 이때 구의1동, 구의3동, 자양동, 노유동, 화양동 일대가 한데 묶여 광진을 지역구가 신설됐다. 

    광진을은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의 고토였다. 추 장관은 분구 이후 열린 6차례 총선에 전부 출마해 5차례 승리했다. 2위와 작게는 11.3%에서 크게는 19.3%의 넉넉한 격차로 이겼다. 보수정당 후보는 광진을에서 득표율 40%의 벽을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보수의 험지(險地)로 오세훈(59)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월 나경원(동작을)·신상진(성남 중원) 의원 등과 함께 단수공천을 받았다. 권토중래의 발판을 마련한 셈. 맞수를 찾던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고 전 대변인으로서는 여권의 텃밭에서 정치 데뷔의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진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39명을 대상으로 2월 29일~3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 전 대변인은 46.1%, 오 전 시장은 4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월 1~2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38.5%였고 고 전 대변인은 35.9%로 집계됐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목에서 ‘한국일보’가 의뢰한 여론조사의 각론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조사에서 광진을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8%, 통합당 23.4%였다. 즉 소속 정당 지지율과 비교해 고 전 대변인은 3.9%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오 전 시장은 15.1%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 전 대변인으로서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를 앞세우는 게 낫고, 오 전 시장으로서는 ‘대선후보급 인물론’을 미는 게 유리한 구도다. 



    선거에는 돌발변수가 있기 마련. 고 전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와중에 그는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소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썼다. 지역구 내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지만 바닥 민심과는 괴리된 발언이라는 평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설·추석 명절에 세 차례에 걸쳐 아파트 경비원 등에게 5만~10만 원씩 총 12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3월 2일 검찰에 고발됐다. 그는 “사회 상규에 위배된다 생각하지 않았고, 명절 보너스는 당연히 드릴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고 했지만 선거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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