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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첫 번째 질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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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 | 최도영·김강원 지음, 비봉출판사, 448쪽, 1만5000원

첫 번째 질문 外
1998년 이후 10년 동안 우리 방송은 미쳐 돌아갔다. 6·15선언이 나오자 방송3사는 평양으로 달려가 김정일에게 충성을 바쳤다. 2000년 8월, 박지원 당시 문광부 장관은 언론사 사장 46명을 이끌고 평양에 가서 김정일에게 머리를 숙였다. 돌아와서 박 장관은 ‘뉴스데스크’에 6분 넘게 출연해 김정일을 칭송했다. 김대중 대통령(DJ)도, 박 장관도 약방의 감초처럼 방송에 뻔질나게 출연했다. 오죽하면 노조가 그만 나오라고 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3사 근처에도 얼씬 못하고 물러났다. 그해 9월, 유근찬, 엄기영, 이남기 등 방송3사 보도본부장은 DJ와 대담에서 풍산개와 진돗개 안부를 물었다. 코미디 중 상코미디로 이보다 더 진한 아첨이 있을까 싶다.

2002년 6월 연평해전 때는 유독 MBC만 어민이 어로한계선을 넘어가서 폭격을 맞았다고 외쳤다. 여기에 연평도 어민 신모 씨의 양심고백도 곁들였다. 당시 사회팀장이 최문순 씨였다. 그는 2010년 사장을 거쳐 민주당 의원, 강원도지사로 영전했다. 이때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코미디가 벌어졌다. 최 씨가 도지사 후보 깃발을 먼저 꽂았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사장을 더 하겠다고 버티는 엄기영 씨를 끄집어내려 도지사 후보로 세웠다. 엄 씨는 최문순 씨의 춘천고 선배이며 MBC 입사 선배다. 정치사관학교 MBC에서 벌어진 촌극이다. 좌파 정권에서 북한으로 방송장비들이 넘어갔다. 방송장비에는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 있어 조심스럽다. 북한이 철판을 뚝딱거려 흉내를 낼지는 모르지만 반도체는 못 만든다.

KBS는 어땠는가. ‘적기가’를 멋대로 틀지 않나, ‘김일성 공훈시계’를 클로즈업하지 않나, ‘장군의 노래’를 들려주지 않나…. 동아일보가 ‘공훈시계’를 문제 삼자 노조는 “공훈시계를 희화화했다고 북한에서 문제를 삼을 것”이라는 궤사(詭辭)로 대응했다.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2004년 10월부터 두 달간 SBS와 ㈜태영을 매주 물고 늘어졌다. 그해 12월 21일, ㈜태영의 변탁 회장은 63빌딩 ‘거버너스 체임버’에서 MBC 보도국장과 신강균 기자 등을 만나 “앞으로 태영과 SBS를 잘 도와달라. 신 기자 덕분에 오늘부터는 발 쭉 뻗고 잘 수가 있게 되었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이 음모는 이상호 기자의 양심선언(?)으로 들통났다.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바로 숨이 멎었다. 양심선언과 SBS노조 성명엔 “돈다발의 출렁거림”과 “금품 향응”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구찌백만 건넸을까.

좌파 정권에서 방송3사에 “오냐오냐” 해주다보니 수염 잡힌 꼴이 됐다. 이명박 정권에서 방송3사가 자행한 사실(史實)을 엄정하게 규명해야 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방송3사의 내밀한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종북행위들을 밝혀나갈 것이다. 여기서 사마천(司馬遷)의 ‘일자천금(一字千金)’이 떠오른다.

최도영 | 전 MBC라디오 PD, 전 MBC 노조위원장, 소설 ‘붉은 수선화’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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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의 선택 : 백성의 길, 군왕의 길 | 김진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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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은 조선 초기 최고 개혁가였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조선왕조 500년을 주도한 사대부(士大夫)다. 그는 유교적 덕목과 정치적 경륜을 갖춘 사대부가 임금과 함께 정치를 펼치는 군신공치(君臣共治)를 구상했다. 군신공치는 단지 겉으로 보이는 체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정치사상을 관통한 핵심은 민본주의(民本主義)다. ‘민(民)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지만 꾀로 속여선 안 된다. 민심을 얻으면 민은 군주에게 복종하지만 얻지 못하면 군주를 버린다. 민이 군주에게 복종하고 버리는 데에는 털끝만큼의 차이밖에 없다’는 그의 생각이 개혁을 구호가 아닌 현실적 대안으로 만든 바탕이었다. ‘털끝만큼의 차이’를 오가는 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개혁’을 말하는 요즘 정치인들이 정도전을 떠올려야 하는 이유다. 도서출판 아이필드, 415쪽, 1만8000원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 정약용 지음, 노만수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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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이자 경세가인 다산 정약용은 변혁을 꿈꾼 조선시대 대표적인 참여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사회비판적 논설과 한시, 소설, 편지글 등을 주제별로 엮어 18세기 후반의 요동치는 정치사회사 및 다산 개인의 삶을 재미나게 풀어 썼다. 다산의 올곧은 성품과 치열한 사회비판 의식 및 인간적인 매력뿐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각종 문제와 시대적 한계를 음미하고 성찰한다. 비록 다산은 왕도정치 구현이라는 조선 왕조의 유교적 기틀을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사회 질서 안에서 부패한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진정한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하려 노력했다.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개선하는 것, 그것이 참여작가 다산이 추구한 유일한 목표이자 궁극의 지향점이었다. 앨피, 403쪽, 1만6800원

소동파 평전 | 왕수이자오 지음, 조규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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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송문학의 권위자이며 소동파학의 대가가 저술한 소동파 전기다. 역자도 국내의 대표적인 소동파 연구가다. 소동파의 방대한 시문집을 부분부분 인용하며 그의 삶과 더불어 문학적 성취와 특징을 정리했다. 소동파란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의 삶과 문학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소동파 입문서로 적합하다. 22세 때 치른 과거시험에서 당시 위원장이던 구양수의 인정을 받으면서 문재를 떨친 소동파는 두 차례에 걸쳐 12년간 유배지에서 생활하는 등 정치적으로는 고달프고 불우했다. 오히려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유배지에서 문학적으로 풍부한 업적을 남겼다. 중국 각지를 두루 둘러본 대문호가 추구하고 실천한 삶의 철학이 깃든 글들을 읽다보면 삶의 근본과 지향점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돌베개, 375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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