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안철수 인터뷰③] “중도 실용의 길, ‘나도 힘들다’… 떠난 의원들 ‘존중’”

  • reporterImage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20-03-22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정치인들이 나를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매도

    • 국정 능력 없으면서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려…

    • 정당 득표율 20% 목표, “근거도 있다”

    • 미래한국당 통합 제의? “한국당 해산하고 와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인들은 나의 얼굴이나 이미지만 보고 무슨 ‘사회성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그건 이미지 왜곡”이라며 “과학도 잘 모르고, 국정운영 능력도 없는 ‘얘들’이 할 줄 아는 건 자기편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보름 간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15일 상경했다. 상경 전날 1시간 여 전화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4‧15 총선 예측, 그리고 미래한국당의 통합 제안에 대해 처음 심경을 밝혔다.

    “정치권에 비밀이 어디 있나”

    -안 대표 부부의 의료 봉사활동에 대해선 호평이 많은 것 같다. 당 지지율도 오름세다. 

    “아시다시피 나는 원래 현장에 뛰어들어 부대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다. 대학생 때 공부하기도 바쁜데 의료봉사하고, 대학교수 때에도 ‘청춘콘서트’를 열어 전국 대학생들을 만나러 다닌 것도, 대선 때 전국 ‘뚜벅이 유세’에 나선 것도 그렇다. 유럽에 있을 때에는 책이나 유튜브를 보다가도 얘기를 더 나누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찾아갔다. 그래서 이번에도 간 거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나의 얼굴이나 이미지만 보고 무슨 ‘사회성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이미지를 왜곡하는 거다. 이런 정치 세력을 경험하고 보니까, 결국 ‘얘들’이 할 줄 아는 건 이미지 조작 밖에 없더라. 경제나 과학도 잘 모르고, 국정운영 능력도 없으면서 자기편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려는 일만 한다.” 

    -이제 곧 총선이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개 제안했는데. 

    “나는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실용적 중도, 그 길을 가겠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한국당이 만약 중도 정치가 필요하다면 한국당을 해산하고 국민의당으로 오면 된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니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이고(웃음)…. 연대라는 게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받은 게 하나도 없고, 어떤 협상 과정도 전혀 없었다. 정치권에 비밀이 어디 있나. 협상을 했다면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지 않나. 비례정당 창당은 1월에 귀국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중도 실용정당 창당, 문재인 정부 국정 폭주 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결정이다.”

    내가 중도실용 정치를 하는 이유

    -양당제 중심의 정치 현실에서 중도실용 정치의 길은 험난한 거 같은데.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가는데 꼭 필요한 길인만큼 신념으로 이 길을 계속 걷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을 봐도 항상 실용적 중도 정당이나 중도 정치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했다. 프랑스도 우리와 같은 대통령제와 양당제 정치체제였는데, 별 노력을 안 해도 주요 정당이 어부지리로 집권하곤 했다. 이에 국민이 분노해 지금은 양당 모두 와해된 상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이어온 ‘프랑스병’을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의원들이 각자도생을 하고, 현재 국민의당에는 이태규, 권은희 의원 2명이 남았다. 떠나간 의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지 않나. 

    “내가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내가 잘 안다. 현실 정치인들은 나와 상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 어떤 결정을 해도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나도 힘들다. 힘든 일을 함께하는 분들이 고맙다.” 

    -안 대표의 중도실용 정치는 뭔가. 

    “간단하다. 내 생각만 고집해선 안 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타협하고 실행에 옮기는 거다. 사회생활을 할 때 다른 부서 사람들과 합의해 일을 실행에 옮기듯, 정치에서도 똑같은 걸 하자는 거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게 현장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이번처럼 힘든 현장에 함께할 거라고 약속드린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돌파하겠다.” 

    -총선은 어떻게 예상하나. 

    “이번에 선거제도가 바뀌어 정확하게 의석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목표는 정당득표율 20%로 잡고 있다. 목표 기준에 대한 근거도 있다.”



    배수강 편집장

    배수강 편집장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손흥민·BTS를 수능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나”

    싱하이밍 中 대사 “민주주의는 모두 ‘미제(美製)’여야 하나”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