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나를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매도
국정 능력 없으면서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려…
정당 득표율 20% 목표, “근거도 있다”
미래한국당 통합 제의? “한국당 해산하고 와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 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 비밀이 어디 있나”
-안 대표 부부의 의료 봉사활동에 대해선 호평이 많은 것 같다. 당 지지율도 오름세다.“아시다시피 나는 원래 현장에 뛰어들어 부대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다. 대학생 때 공부하기도 바쁜데 의료봉사하고, 대학교수 때에도 ‘청춘콘서트’를 열어 전국 대학생들을 만나러 다닌 것도, 대선 때 전국 ‘뚜벅이 유세’에 나선 것도 그렇다. 유럽에 있을 때에는 책이나 유튜브를 보다가도 얘기를 더 나누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찾아갔다. 그래서 이번에도 간 거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나의 얼굴이나 이미지만 보고 무슨 ‘사회성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이미지를 왜곡하는 거다. 이런 정치 세력을 경험하고 보니까, 결국 ‘얘들’이 할 줄 아는 건 이미지 조작 밖에 없더라. 경제나 과학도 잘 모르고, 국정운영 능력도 없으면서 자기편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려는 일만 한다.”
-이제 곧 총선이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개 제안했는데.
“나는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실용적 중도, 그 길을 가겠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한국당이 만약 중도 정치가 필요하다면 한국당을 해산하고 국민의당으로 오면 된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니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이고(웃음)…. 연대라는 게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받은 게 하나도 없고, 어떤 협상 과정도 전혀 없었다. 정치권에 비밀이 어디 있나. 협상을 했다면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지 않나. 비례정당 창당은 1월에 귀국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중도 실용정당 창당, 문재인 정부 국정 폭주 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결정이다.”
내가 중도실용 정치를 하는 이유
-양당제 중심의 정치 현실에서 중도실용 정치의 길은 험난한 거 같은데.“우리나라가 미래로 나가는데 꼭 필요한 길인만큼 신념으로 이 길을 계속 걷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을 봐도 항상 실용적 중도 정당이나 중도 정치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했다. 프랑스도 우리와 같은 대통령제와 양당제 정치체제였는데, 별 노력을 안 해도 주요 정당이 어부지리로 집권하곤 했다. 이에 국민이 분노해 지금은 양당 모두 와해된 상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이어온 ‘프랑스병’을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의원들이 각자도생을 하고, 현재 국민의당에는 이태규, 권은희 의원 2명이 남았다. 떠나간 의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지 않나.
“내가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내가 잘 안다. 현실 정치인들은 나와 상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 어떤 결정을 해도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나도 힘들다. 힘든 일을 함께하는 분들이 고맙다.”
-안 대표의 중도실용 정치는 뭔가.
“간단하다. 내 생각만 고집해선 안 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타협하고 실행에 옮기는 거다. 사회생활을 할 때 다른 부서 사람들과 합의해 일을 실행에 옮기듯, 정치에서도 똑같은 걸 하자는 거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게 현장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이번처럼 힘든 현장에 함께할 거라고 약속드린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돌파하겠다.”
-총선은 어떻게 예상하나.
“이번에 선거제도가 바뀌어 정확하게 의석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목표는 정당득표율 20%로 잡고 있다. 목표 기준에 대한 근거도 있다.”
배수강 편집장
bsk@donga.com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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