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프로젝트 룬을 시험하고 있다. 풍선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열기구 안에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넣는다. 하늘을 가득 메운 열기구가 전 세계를 떠돌면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수천 개의 열기구를 하늘에 띄워 사막이나 바다 가릴 것 없이 지구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구글이 만든 열기구는 성층권보다 2배 높은 지상 20km 높이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 비행기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다. 에너지는 태양전지 패널을 이용해 충당한다. 구글은 이미 뉴질랜드에서 첫 실험을 진행했다. 열기구 30개를 띄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구상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을 구글만 세운 건 아니다. 페이스북은 8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개발도상국 50억 명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한 기구 Internet.org(http://internet.org/)를 6개사와 설립, 모든 사람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구 설립에 참여한 회원사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에릭슨과 미디어텍, 노키아, 오페라, 퀄컴, 삼성전자다. 이들은 개도국 50억 명에게 인터넷을 연결해주기 위해 3가지 과제를 풀어갈 예정이다. 데이터 전송 효율성을 통한 인터넷 요금 감액과 앱 효율화를 통한 사용 데이터량 절감, 인터넷 보급을 위한 새로운 모델 구축이 그것이다.
풍선이 아니더라도 이런 노력은 결국 전 세계를 지역이나 빈부 장벽 없이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로 만들 것이다. 미래엔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는 지역은 없을 것이다.
구글이 공개한 프로젝트 룬이나 페이스북이 주축이 되어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한 기구로 출범한 Internet.org 모두 목표는 같다.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구글이 세운 계획은 신선하다. 통신장비를 실은 헬륨 풍선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름 15m짜리 헬륨 풍선이 지상 20km 지점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내면 지상에서 안테나로 신호를 잡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구글은 시범 운영이 끝나면 열기구를 지구 대류권에 떠다니게 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수천 개가 넘는 풍선이 사막이나 바다 등 지구 곳곳을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준다. 구글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이 원격으로 교육을 받거나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받을 수도 있는 등 인터넷 연결로 인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터넷을 그동안 쓸 수 없었던 48억 명 인구가 혜택을 받을 것이다.
◎ 김미래 씨 노트
마라도 가는 뱃길에서 아이와 인터넷 삼매경에 빠진 김미래 씨. 요즘 인기 높은 ‘하늘을 수놓은 네트워크 풍선’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아이와 한판 벌인 게임에서 승리한 김 씨 기분이 좋다. “아프리카 오지나 히말라야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라니 참 놀랍지 않아요?”
관점 디자인 토크 ● 전 세계에 깔린 열기구가 할 또 다른 일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