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더 진화할 생활밀착형 기술

터치스크린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입력2013-10-24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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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진화할 생활밀착형 기술

    터치스크린은 다른 직관적인 NUI가 뜨더라도 보완적 역할을 지속하는 생활밀착형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터치스크린(Touchscreen)은 이미 실생활을 지배하는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일정 미래 시점까지는 터치스크린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 음성이나 동작인식은 지금보다 미래에 더 각광받을 기술이지만 터치스크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생활밀착형 기술로 뿌리내릴 것이다.

    일단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러니까 1인 디폴트와 옵션 제품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뿐 아니라 노트북과 데스크톱PC 등으로 터치스크린 기술이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터치스크린은 한동안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치스크린이 기존 입력방식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UI(User Interface)가 ‘기계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에서 점점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UI는 컴퓨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터치스크린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한 ‘짓’을 상상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전통적인 PC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한다면 모니터나 PC 등에도 터치 기능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운영체제 윈도8의 경우 터치스크린의 영역 확장을 예견케 한다.

    물론 터치스크린이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대표하는 구실을 한다면 미래를 주도할 UI는 이보다는 음성이나 동작인식 센서로 대표되는 NUI(Natural User Interface)일 것은 분명하다. 구글 글래스나 갤럭시 기어, 아이워치처럼 사람 몸에 착용한 형태에서 음성이나 사람의 몸 동작 같은 걸 알아채서 작동하는 인터페이스가 진정한 미래 UI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터치스크린은 이들 NUI를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보급형이나 저가형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활용도를 따진다면 미래에도 한동안 터치스크린이 차지할 몫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 1호기를 설치한 메가뉴스 매거진(Meganews Magazines)은 신문이나 잡지를 그 자리에서 인쇄해주는 키오스크다. 원하는 잡지 등을 선택하면 2분 안에 인쇄해준다. 고객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사고 싶은 잡지나 신문을 고른 다음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인쇄 품질도 높다는 설명. 잡지나 신문 등 고를 수 있는 매체 수도 200개에 달한다.



    유비아이인터랙티브가 선보인 터치스크린 프로젝터 소프트웨어 Ubi는 윈도8을 설치한 PC나 단말기에 프로젝터를 연결한 다음 키넥트 포 윈도(Kinect for Windows)를 함께 이용하면 벽, 화이트보드, 테이블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교실에서 강의를 하거나 큰 화면으로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휴대전화의 70% 이상이 터치크스린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의료, 교육, 자동차, 스마트홈,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앞선 예처럼 터치스크린 프로젝터 같은 제품은 교육시장에서 아이들에게 인터랙티브 형태로 직관적인 교육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터치스크린은 스마트기기와 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더구나 상당수 스마트 제품이 ‘걸어 다니게 될’ 상황을 고려한다면 모바일 환경에선 터치스크린이 기본 인터페이스로 상당 기간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 김미래 씨 노트

    “엄마, 예전에 키보드라는 게 실제 제품으로 있었다며?”

    “그럼. 엄마도 하나 갖고 있었지. 컴퓨터마다 키보드가 있었거든.”

    김미래 씨 딸이 또 예전 일을 물어본다. 요즘엔 모두 가상 키보드를 이용한다. 터치스크린만 누르면 필요에 따라 키보드가 되기도 하고 트랙패드나 DJ 믹싱 기구나 피아노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니 딸은 오히려 예전 키보드가 신기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화려한 키보드 시대를 기억하는 김 씨, 세월이 무상하다 싶다. “키보드랑 마우스는 사라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관점 디자인 토크 ● 눌러라, 미래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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