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개념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월 올해 10대 전략 기술을 뽑으면서 모바일 대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HTML5, 퍼스널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하이브리드 정보기술(IT) 외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꼽았다. 가트너는 2012년부터 눈길을 끌었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퍼스널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세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나 저장장치, 소프트웨어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서비스 개념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IT 관리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구실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IT를 대표하는 전략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가트너는 2011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매년 18.9%의 고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5년엔 1768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성장률은 매년 47.6%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마다 클라우드 정책 수립과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민간 부문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같은 주요 IT기업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든 아마존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다. 구글은 이미 웹 기반 운영체제인 크롬 등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등을 통한 단말기 중심으로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노리고 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기업 입장에선 자체 자원 외에 클라우드 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보안이 사회문제화할 수도
데스크톱 본체 없이 모니터만으로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제로 클라이언트 모니터 등 클라우드 컴퓨팅 하드웨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101개국에서 5903명이 참여한 가상 합창단이 있다? 실제로 있다. 플라이 투 파라다이스(Fly to Paradise)는 6000명가량이 각자 집에서 웹캠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이용해 가상 지휘 아래 만들어낸 음악이다. 동영상을 보다보면 솔로 파트 재생 도중 화면 속 건물 창문에서 사람들 얼굴이 나오면서 합창을 한다.
이번 합창을 지휘한 에릭 휘테커는 이미 2000명의 목소리를 모은 가상 합창단을 선보여 시선을 끈 바 있으며,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자가 많다보니 최연소는 6세, 최고령은 98세였다고 한다. 클라우드로 만들어낸 장관이다.
물론 이렇게 신기한 분야가 아니더라도 클라우드는 도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도비시스템즈는 8월 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계약건수 103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어도비의 인기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등 최신 버전을 클라우드와 접목해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5월 시작했다.
8월 28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비카사의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비카사 인피니트 드라이브(Bitcasa Infinite Drive)는 연간 11만 원만 내면 무제한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 저장 파일은 친구에게 공유하기 기능을 선택하면 공유용 웹 링크를 바로 생성할 수 있어 편하다. 또 모든 파일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다.
미래엔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에 쌓이게 될 것이다. 당연히 어디서나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스마트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분석물이 늘어나는 셈이지만 이에 따른 보안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
◎ 김미래 씨 노트
“엄마, 나 한 살 때 어땠어?”
“얘는. 그걸 뭘 물어봐. 네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면 알 텐데….”
김미래 씨는 딸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답했다. 딸의 모든 정보는 어릴 때부터 30초 단위로 사진과 음성, 동영상이 함께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있다. 김 씨가 찍은 장면은 딸의 클라우드에 공유돼 딸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필요 없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엄마, 나 두 살 때 왜 꿀밤을 준 거야. 대체!” “ㅜㅜ 미안해. 잠을 하도 안 자기에….”
관점 디자인 토크 ● ‘구름’이 인류를 뒤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