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GBU-24 유도폭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기 MQ-9 리퍼.
3DR 아이리스의 또 다른 매력은 항공사진이다. 고프로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 물론 비행 도중 촬영 때 평행 상태를 유지해주는 카메라 짐벌은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이 기능 역시 계획 중이라고 한다.
물론 드론, 그러니까 무인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규모 시장은 군사 분야다. 전장에 투입된 무인기(Unmanned Aerial Vehicles·UAV)는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51개 국이 1378종을 개발했으며, 이 가운데 178종이 현재 활동 중이다. 공격용 무인기 시장은 2012년 66억 달러 규모에서 2022년엔 114억 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전체 무인기 시장은 2022년 9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비행기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 프레데터(MQ-1B Predator) 대당 가격은 450만 달러 수준이다. 공격까지 가능한 리퍼(MQ-9 REAPER)로 따져봐도 5350만 달러다. 참고로 최근 미 국방부가 추가 구입하기로 한 F-35A의 대당 가격은 1억500만 달러다. F-22 랩터 모델 같은 기존 전투기가 2억 달러를 호가한다. 조종사를 따로 양성하거나 교대 근무 배치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24시간 감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하듯 전쟁하는 시대
미군 공격용 무인기의 상징인 ‘프레데터’.
실제로 이런 제품이 미국의 한 전시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신호를 막아주거나 무인 정찰용 항공기인 드론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한 옷을 선보인 것. 드론이 탑재한 적외선 기술을 차단할 수 있는 금속을 포함한 소재로 만들었다. 이런 제품은 개인에 대한 보호뿐 아니라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다.
생활도 그렇겠지만 미래 전쟁터는 더하다. 게임하듯 전쟁하는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5월 22일 미 해군은 새로운 무인기 트리톤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트리톤은 노스톱그르먼이 개발한 고고도 무인기로 개발비만 11억6000만 달러(1조2000억 원대)가 들어갔다. 트리톤은 동체 길이 14.5m, 날개 길이 39.9m이며 무게는 1만4628kg이다. 최고 속도 570km/h로 30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 16km 이상 높은 고도에서 24시간 넘는 정찰 임무는 물론 37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트리톤은 시험 비행을 통해 사람의 도움 없이 이륙과 정찰 비행, 착륙까지 모두 ‘알아서’ 끝냈다.
미국은 7월 10일 스텔스 무인기 X-47B의 항공모함 이착륙에 모두 성공했다. 올 초 항공모함 이륙은 성공했지만 착륙에 실패한 바 있는 미국은 이번 착륙 성공으로 무인기가 시공간 제약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은 X-47B 2대를 2015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뿐 아니라 5월 신형 무인기 X-51A 웨이버라이더가 고도 1만5240m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동체 길이 4.27m, 무게 1814kg에 불과하지만 비행 고도 2만1336m에서 마하6, 시속 7344km에 이르는 고초음속을 낼 수 있다. 미국은 하늘뿐 아니라 잠수함용 수중 무인기도 개발하고 있다. G2의 또 다른 한 축 중국은 현재 1500대에 달하는 무인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조종은 조이스틱 같은 것으로 하게 되고 무인기가 보낸 영상을 보면서 다루는 만큼 게임과 다를 게 없다. 이 때문에 실제보다 컴퓨터 게임을 하듯 작전이나 전쟁을 치르게 되는 탓에 더 잔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다. 사람이 컴퓨터 게임에선 더 잔인해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소리 없는 암살자’가 몰려오고 있다.
◎ 김미래 씨 노트
입대한 아들 면회를 간 김미래 씨는 군복이 희한하게 생겨 유심히 살펴봤다. “이건 뭔데 겉에 걸치고 있니? 전투복처럼 생긴 것도 아닌데.” 돌아오는 아들 답변에 김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이건 드론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한 군복 윗도리예요. 이걸 걸치지 않으면 적 드론에 금방 들키거든요.”
그러고보니 김 씨 주위에도 이런 개인 보호용 장비가 많다. 지갑에 들어가는 신용카드 정보를 감출 수 있는 구리 커버만 해도 그렇다. 정보가 언제 어디서 유출될지 몰라 요즘 이런 제품이 인기다. 지난 생일에도 남편에게 스마트폰 신호를 막아주는 스카프를 선물받지 않았나. 이래저래 참 무서운 세상이다.
관점 디자인 토크 ● 스튜어디스가 로봇으로 바뀐다면 당신은 완벽한 무인 여객기를 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