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인터페이스는 실제와 가상 세계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상징한다. 사진은 생체신호나 신체 동작을 이용해 노약자나 장애인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생체신호 인터페이스.
에어리얼은 사용자가 촉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촉각 인터페이스(Tactual Interface)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람으로 반응형 입력을 하게 되면 마치 태블릿PC에 글씨를 쓰듯 강약을 조절할 수도 있다. 그냥 손을 움직여서 제스처로 화면 전환 등을 하는 현재의 동작인식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물리적인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리서치뿐 아니라 애플이 지난해 촉각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쓰이는 소프트 키보드(가상 키보드)는 눌러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딱딱한 화면일 뿐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다면 누를 때마다 실제 키를 누르는 듯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촉각까지 가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입력 인터페이스가 사용자가 현실감 있게 느끼는 쪽으로 발전한다는 걸 감안하면 촉각 인터페이스는 눈에 띄게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와 가상 세계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심화될수록 실제처럼 느끼게 하려는 인터페이스도 덩달아 발전할 것이다. 촉각 인터페이스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촉각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오감을 자극해 몰입감이나 현실감을 높이는 방식은 가장 직관적인 형태이기도 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촉감 방송의 경우 시청자가 TV에 나오는 시청각 미디어를 직접 만지면서 대상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만지는 것 같은 촉감을 제공하는 것. 장갑 형태로 된 촉감 재현 장치를 이용하거나 센서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영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촉감 영화 시스템은 이제껏 시청각 위주이던 영화에 대한 현실감을 더 극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놀라거나 감정이입이 필요한 부분에 촉감 효과를 주거나 영화 속에서 사물이나 인물을 접촉했을 때의 느낌 같은 걸 관람객도 함께 느끼는 식이다. 그뿐 아니라 촉감 기술을 곁들인 촉감 전자책을 교육 분야에 이용하거나 동영상 시청, 채팅 등에도 촉감을 곁들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 등장할 기기는 표현이나 인터페이스 중심에 위치하던 시청각뿐 아니라 시각과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에 감성까지 곁들인 표현 방식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중 감각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더 높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IBM은 2012년 향후 5년 동안 주목해야 할 기술을 발표하면서 조만간 컴퓨터가 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촉각뿐 아니라 컴퓨터가 입냄새나 숨결 등을 맡아 건강을 체크해주거나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미각을 분석하게 된다는 것. 촉각의 경우 실제 사물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미래 씨 노트
“엄마, 이 블라우스 어때?” “오, 예쁜데. 한번 만져볼까.”
김미래 씨는 딸의 스마트폰으로 딸이 고른 블라우스를 만져봤다. 물론 직접 만져본 건 아니다. 스마트폰에 손을 대면 실제 블라우스를 만지는 듯한 촉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이건 조금 거칠어서 피부에 안 좋을 것 같은데 다른 걸 골라보면 어때?” “그러게. 만져보니 감촉이 별로네. 다른 걸로 골라야겠어요.”
관점 디자인 토크 ● 제품을 고를 땐 ‘감촉’부터 확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