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어마어마한 속도의 진화

모바일 인터넷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입력2013-10-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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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마어마한 속도의 진화

    인터넷 모바일화는 전 세계 인구가 디지털 경제를 만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가 꼽은 미래 기술 12가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둔 것은 인터넷 모바일화다. 이유는 클라우드나 모바일 분석 등과 관련성이 높은 데다 이를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매킨지 측은 인터넷 모바일화가 미칠 영향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 그 가치가 10조8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상위에 이름을 올린 다른 미래 기술 2∼4위를 합친 것보다 3조 달러나 많다.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신재생에너지와 견주면 36배나 차이가 난다.

    인터넷 모바일화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선진국 외에도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개발 지역의 3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디지털 경제를 만나는 접점에 모바일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런 바탕을 통해 글로벌 기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매킨지 측은 인터넷 모바일화가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 모두에서 고르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인터넷 플랫폼이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면 노동시장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매킨지 측은 사라질 직종과 새로 생길 직종 수를 비교해 없어질 직종의 3.2배에 달하는 직종이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경우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 트래픽을 추월한 지 오래다. 모바일 인터넷의 발전속도는 어마어마하다. 컴퓨터가 27년 동안 발전하며 이뤄온 일을 모바일은 2.7년 만에 끝냈다. 초고속 인터넷과 비교해도 마찬가지. 1998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가입자가 1915만 가구에 도달하는 데 14년 걸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는 불과 2년 만에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메신저도 마찬가지. PC 메신저의 경우 네이트온은 서비스 개시 57개월 만에 회원 2500만 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21개월 만에 3000만 명 고지를 가뿐히 넘었다. 게임도 예외가 아니어서 인기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이 누적 회원 수 1000만 명에 도달하는 데 29개월 걸린 반면, 모바일 게임은 단 1개월 만에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성장엔 스마트폰이 큰 기여를 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는 2012년 3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을 쓴다. 더 중요한 건 이용률이다. 월 평균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81시간. (PC) 인터넷이 32시간, TV가 91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은 이미 TV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녔다.

    스마트폰이 성장하면서 전 세계 PC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심지어 홈쇼핑도 TV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중심축을 옮기려 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사이에 200배나 성장했다.

    이런 환경은 인터넷 모바일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전엔 아날로그화해 있던 걸 디지털화하는 단계를 거쳐 이를 인터넷에 반영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이런 모든 것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 모바일화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김미래 씨 노트

    김미래 씨가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실 다른 것도 별로 필요 없다. 모바일 메신저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SNS에 들어가서 오늘 뭐 볼만한 게 있는지 살펴본다. 게임도 스마트폰으로 즐긴 지 오래다. 필요한 내용은 스마트폰을 곧바로 꺼내 들어 검색한다. “아, 그게 뭐였더라”라는 말이 무섭게 모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작하는 시대 아닌가.

    e메일은 모두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확인하고 신문이나 금융 서비스도 더 이상 ATM이나 가판대를 찾는 일 없이 스마트폰으로 척척 처리한다. “나 김미래. 이 정도면 스마트하죠?”

    관점 디자인 토크 ● 현재 각 대학에 개설된 학과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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