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RM 본사가 최근 설치하기로 한 시스템. ARM 본사 내 실외 주차장과 건물 조명 관리에 쓰일 예정이다.
본사 회의실 사용 여부를 감지하는 스마트 솔루션으로 온라인 예약을 통해 효율적으로 회의실을 사용하게 된다. 실외 주차장과 건물 외관 조명 관리 시스템은 조명 자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동작 온도나 조명 상태, 전력 소비량 같은 데이터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한편 조명이나 조도, 램프 제어까지 한다는 것. 영역별로 건물 온도를 측정하고 유지 보수가 필요한 부분, 탄소 성능과 물 소비량까지 실시간 추적한다. ARM은 이런 식으로 본사 내 실외 주차장 75곳의 조명과 회의실 40곳의 온도와 물 관리 시스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이란 ‘고유하게 식별 가능한 사물이 만들어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환경’을 뜻한다. 디바이스와 데이터, 위치 정보 등 인터넷상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를 서로 연결한다는 얘기다.
핵심 기술은 센싱
운동화 깔창에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를 넣어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으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키 플러스(+)'.
당연하지만 이렇게 실시간으로 끌어낸 정보는 유무선 통신이나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인터넷과 만난다. 무선통신 모듈이나 IP 제공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센서가 획득하고 네트워크 인프라가 인터넷에 올려주면 사람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남는다. 사용자와의 연결을 위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구실을 맡는 것. 이밖에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보안 기술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물인터넷 발전을 끌어낸 가장 큰 요인은 무선통신이다. 무선시대 이전엔 PC 같은 기기에 연결해야만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고 사람이 그나마 개입해야 했다. 하지만 무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끼리 혹은 사람과 사물 간 등 통신 가능 범위가 넓어졌다. 심지어 사물끼리 자율적으로 통신하는 사물지능통신(M2)으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사물인터넷은 이미 주목받는 것 이상이다. 현실과 가상세계 사이에 있는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차세대 인터넷 환경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애널리스트 빌 모렐리는 “2020년이면 295억 개에 달하는 디바이스로 성장할 놀랍도록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역시 글로벌 커넥티드 단말 수가 2011년 90억 대에서 2020년 240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능형 단말기 보급은 사물인터넷의 미래 가치를 보장하는 단서다. 이런 점에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사물인터넷을 2025년까지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6대 파괴적 기술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u-IT 신기술 확산사업으로 선정한 사물인터넷의 개념도.
이런 분야 외에도 자동차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자동차 정보를 관리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도 있다. 자동차 위치 확인은 물론 연비나 주행경로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모두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기나 가스, 상하수도를 포함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그러니까 지능형 전력망 역시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전기 콘센트에 끼워놓고 전력을 통제하고 관리하거나 집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네스트(NEST) 같은 기기도 있다. 이들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해 집안 온도나 보일러 가동 내역 같은 걸 인터넷으로 원격제어하거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키우면 스마트 홈이나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분야에도 적극 활용
혈압계나 당뇨계측기 등 가정용 의료기기에 센서를 부착해 생체신호를 분석하면 이를 자동으로 병원과 연계하는 헬스케어 분야도 새로운 건강 시스템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이미 나이키 같은 곳은 나이키플러스를 통해 운동량을 자세하게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물, 심지어 동물, 데이터와 프로세스 등 모든 걸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초연결 사회를 열어줄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이를 만들어주는 기본 기술과 서비스다.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2022년이면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시장도 올해 2조2827억 원에서 2022년이면 22조 82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김미래 씨 노트
김미래 씨가 오늘은 ‘김 여사’가 됐다.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것.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상대방 차가 조금 파손됐으니 보험사 직원을 부르기로 했다. 현장에 도착한 보험사 직원은 김 씨에 대한 모든 기록을 태블릿 PC에 담아 왔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자동차 운행시간이 여기 나와 있네요. 운행 습관은 저희 쪽에서 평소 앱으로 실시간 기록해왔는데요. 이런 기록을 종합해보니 이번 사고로 보험료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으니 말이죠.”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나온 김 씨는 자신의 자동차에 설치된 시스템 덕에 운행 기록이나 운행 습관 등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덕분에 보험료를 할인받았으니 시스템 설치하길 잘했네.”
관점 디자인 토크 ● 센싱 기술에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