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SNS는 단순한 친분 관계를 넓혀주는 것 이상의 구실을 한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US에어웨이 비행기가 엔진 결함으로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했다. 미국 주요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한 시각은 오후 3시 48분. 하지만 트위터엔 이보다 12분이나 먼저 사건 소식이 올라갔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의 순발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사례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단순히 순발력만에 그치지 않고, 매체가 해왔던 의제 설정자로서의 구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셜노믹스, 그러니까 소셜네트워크가 대중 중심 경제로 이끄는 도구가 되어준다는 말도 나온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은 8월 주식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에서 ‘떠오르는 태양’이던 핀터레스트는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기업 가치가 77억 달러로 추정됐다.
SNS는 규모가 크다. 2012년 기준으로 페이스북 가입자는 8억 명이 넘고 트위터는 5억 명, 링크드인도 1억3500만 명을 넘겼으며 ‘신입’격이던 핀터레스트 역시 1700만 명에 이르렀다.
SNS는 앞으로 성장 가치를 지닌 영역이 많다. 클라우드 기술과 접목해 음악, 영화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검색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할 가능성도 높다. 상거래까지 진행한다면 흔히 말하는 포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의 영역이 개인으로까지 옮겨온 만큼 소셜네트워크도 이와 맞물린 서비스 확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순발력 + 의제설정 기능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단순한 친분 관계 확대를 넘어 빅데이터와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 상거래 등을 결합해 포털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SNS는 이런 장점을 앞세워 시장에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SNS는 인터넷 이용자 중 43.9%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2012년엔 사용자 수만 11억 명에 달하고 2016년엔 15억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말할 것도 없다. 2011년 SNS 시장 규모는 118억 달러에 달했다. 이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23.1%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며 335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소셜광고 시장 역시 2011년만 해도 65억 달러였지만 2016년엔 18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NS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 가치를 넓힐 전망이다. 개인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라이프로그 기기 같은 것도 결국 소셜과의 연동 혹은 공유를 통하고 이를 다시 클라우드에 기록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셜이 개개인의 기록을 남기는 새로운 형태의 일기장, 이를 모으면 새로운 형태의 역사책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왕조에선 왕실 내부 기록을 위주로 사초(史草)를 남겼지만 새로운 시대엔 개개인의 기록을 모두 모은 SNS가 새로운 인류사를 쓰게 될 수도 있다.
SNS는 참여와 개방, 대화, 커뮤니티, 연결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4년 봄·여름 ‘버버리 프로섬’ 여성복 패션쇼에선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김미래 씨의 하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시작해서 끝난다. 사진과 동영상, 앱 같은 것을 페이스북으로 실컷 즐기는 도중 실시간으로 빠르게 받아볼 내용은 트위터로 간간이 챙긴다. 구글플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챙겨보는 것도 그의 하루 일과 중 하나다. 비즈니스 관련 분야를 위해 링크드인으로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의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광고 콘텐츠는 그냥 무작위로 뿌리는 광고와 달리 입맛에도 척척 맞는다. 요즘엔 TV프로그램도 소셜TV를 이용해 원하는 주제에 따른 정보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물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소셜게임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언제든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소셜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관점 디자인 토크 ● 소셜네트워크가 당신의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