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월 22일 출시한 8.0인치 태블릿PC ‘갤럭시 탭3’엔 번역 기능인 ‘S트랜슬레이터’가 적용됐다.
눈길을 끄는 건 기계번역(Machine Translation) 시장의 성장이다. 물론 아직까지 뉘앙스까지 번역하는 게 쉽지 않은 관계로 클라우드워즈(Cloudwords)처럼 기계번역과 사람이 참여하는 번역을 동시에 진행하는 서비스도 나온 상태다.
하지만 미래엔 궁극적으로 번역 장벽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장벽이 없는 네트워크지만 사실상 언어 장벽이 남은 상태다. 결국 실시간 번역(Real-Time Translation)이 구현된다는 건 인터넷의 마지막 장벽이 해소된다는 뜻이다.
현재 대표적인 검색엔진인 구글은 구글 번역 서비스를 실시, 63개 언어 번역 시스템을 운영한다. 구글은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꾸준히 번역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시스템 스스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 학습을 진행한 결과다.
물론 아직까지 이런 번역엔 한계가 있다. 구글 역시 기계 번역이 사람을 아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정보를 막은 장벽은 해소할 수 있다. 언어가 장애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미래엔 어떨까. 결국 실시간 번역과 통역 문제는 100%는 아니더라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IBM의 경우 실시간으로 언어를 통역해주는 모바일 통역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어와 영어만 서로 통역 가능한 상태지만 IBM은 전 세계 언어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IBM의 경우 이런 통역 기술을 무선 기반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통역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가공이나 보정이 어느 정도까지 필요한지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 결국 실시간 통역을 겸한 번역 시대는 열릴 것이다.
2007년 미국에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 중 앵커가 아랍어로 말하면 모니터 아래쪽에 실시간으로 영어 번역 자막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IBM 왓슨연구소가 개발한 탤스(Translingual Automatic Language Exploitation System·TALES) 시스템을 이용한 것. 이 시스템은 통역사나 번역사 없이 전 세계 각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바꿔준다.
구글 역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실시간 번역 장치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서로 다른 언어로 말을 해도 곧바로 통역, 대화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이스라엘 벤처기업 렉시폰도 전화 목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번역, 곧바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역이나 번역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면 지금까지 존재하던 장벽이 사라지게 된다. 인터넷에서 언어 장벽을 허물게 된다면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김미래 씨 노트
해외여행을 간 김미래 씨.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자유여행을 택했다. 어차피 패키지 투어는 없어진 지 오래다. “실시간 통역기만 있으면 현지인과 다 대화할 수 있는데 가이드가 필요하겠어요?” 김 씨는 60개국 언어를 실시간 동시 통역해주는 기기 덕분에 공항이나 호텔, 시장까지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인식한 상대방 음성은 곧바로 한국말로 바뀌고 다시 김 씨가 말을 하면 현지 언어로 바뀌어 전달된다. “여행이 더 즐거워졌죠. 언어 장벽이 사라지니까 꼭 남대문시장에 온 것 같아요. 호호.”
관점 디자인 토크 ● 토익 시험을 왜 봤을까.